솔직히 저는 비트코인을 수년간 일정 비중으로 보유해왔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자 전략을 다시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타격 48시간 최후 통첩이라는 강경 발언 이후 비트코인이 68,000달러까지 하락했고, 나스닥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 전체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비트코인은 나스닥 매크로나 유동성 흐름 없이는 자체적인 무빙이 거의 없는 자산인데, 이번처럼 전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그 본질적 가치에 대한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란과 미국의 대치 상황이 심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고, 월요일 밤이 그 데드라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서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란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것으로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들어 장거리 수송이 가능해지는 에너지원입니다(출처: 한국석유공사).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만류를 무시하고 이란 가스 시설을 타격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란은 보복으로 UAE 라스 라판의 LNG 생산 시설을 공격했고,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비트코인이 과연 안전자산인지, 아니면 단지 위험자산의 하나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만 84,239명의 트레이더가 청산당하며 2억 9,900만 달러가 증발했다는 통계는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롱 포지션(Long Position,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매수 포지션)이 85%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여기서 롱 포지션이란 자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매수한 뒤 나중에 비싸게 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전략을 의미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휴전 기대감에 상승 베팅을 했다가 트럼프의 강경 발언 하나로 순식간에 손실을 본 것입니다.
실물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이중성
비트코인을 실물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금처럼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고, 정부가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다는 점에서 건전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M2 통화량(M2 Money Supply)이 급증하고 있는데, M2란 현금,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소액 정기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통화의 총량을 의미하며, 2025년 12월 미국 M2는 22.4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그러나 제가 실제로 수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해본 결과, 이런 펀더멘털이 단기 가격 변동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스닥이 10% 조정장에 들어서고, 금이 주간 9.5% 폭락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도 함께 68,000달러까지 밀렸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570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금과 비트코인의 하락 양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금은 ETF를 통한 금융자산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떨어졌지만, 중앙은행들의 실물 금 매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롱 포지션 청산이라는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 경험상 비트코인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는 자산입니다.
적정 투자 비중에 대한 고민
솔직히 비트코인의 장점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정부의 무분별한 통화 팽창 속에서 구매력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결국 숨겨진 세금이며, 2025년 2월 미국이 이란 전쟁에 쓴 2억 달러는 미국 가구당 1,500달러씩 부담하는 것과 같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투자 비중입니다. 특정 비율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큰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인생의 낭비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꿈보다 해몽 같은 면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믿음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나스닥 매크로나 유동성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어 자체적인 모멘텀이 거의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balancing) 관점에서 볼 때,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자산 배분 비율이 시장 변동으로 틀어졌을 때 원래 목표 비율로 되돌리는 투자 전략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투자 목표를 포트폴리오의 10%로 정했다면, 가격이 급등해 20%가 되었을 때 일부를 매도해 다시 10%로 맞추는 것입니다. 이런 기계적 접근이 감정적 투자를 막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최근 일론 머스크의 테라 프로젝트나 젠슨 황의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 전망처럼,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미래에는 극단적 풍요와 극단적 양극화가 동시에 올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래가 온다 해도, 지금 당장 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80~90%로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합니다.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와 투자 전략
만약 내일 트럼프가 이란 발전소와 원유 저장고를 타격하고, 빡 돌은 이란이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유가가 200~300달러까지 치솟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로 올라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할지, 아니면 다른 위험자산들과 함께 추가 하락할지 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10-Year Treasury Yield)는 현재 4.307%인데, 여기서 국채 금리란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가 받는 이자율로,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도 타격을 받습니다. 특히 10년물은 장기 경기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전체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2년물 금리는 3.874%로, 단기 정책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코스피가 5,300~5,400선까지 내려왔는데,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6,000을 봤기 때문에 지금을 싸다고 느끼며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몰렸던 반도체 특수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xAI 합병 IPO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같은 메가 IPO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비트코인도 비슷한 맥락에서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2,100만 개 한정 발행이라는 희소성이 가치를 지탱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M7 주식이나 코스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로테이션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 투자 전략은 명확합니다.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10~20% 정도로 유지하되, 레버리지는 절대 쓰지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계 정세가 하루 뒤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라는 한 사람의 결정이 비트코인 가격을 좌우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파악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한다면, 제 투자 방법도 점차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에는, 비트코인에 올인하기보다는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게 수년간 실제로 투자해본 제 솔직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