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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 (레버리지 청산, 세일러 전략, 매수 타이밍)

by yongdo1 2026. 3. 2.

솔직히 저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작년 10월에 12만 달러를 넘어가던 그 기세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이제 바닥 아니냐"며 저점 매수에 나섰던 분들이 연쇄 청산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봤습니다. 2월 자산 시장이 온통 요동치는 가운데, 유독 비트코인만 반등할 기운조차 없어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지금부터 제가 직접 시장을 지켜보며 느낀 점들과 함께, 비트코인이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레버리지 청산 도미노, 그리고 비트코인의 약점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입니다. 레버리지란 실제 보유한 자금보다 훨씬 큰 금액을 빌려서 투자하는 방식인데, 주식 시장에서 3배 레버리지만 써도 위험하다고 하는데 코인 시장은 10배, 20배가 흔합니다. 제가 거래소 자료를 직접 확인해 봤을 때, 2월 초에만 우리 돈으로 조 단위의 강제 청산(Liquidation)이 24시간 만에 발생했습니다. 강제 청산이란 투자자의 담보금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거래소가 자동으로 포지션을 정리해 버리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한 투자자가 청산되면 시장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그로 인해 가격이 더 떨어지면 또 다른 레버리지 계좌가 청산 기준에 도달합니다. 코인 시장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이 연쇄 청산을 중간에 멈출 방법이 없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도미노 청산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됩니다. 실제로 2월 초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이후 시장이 급락했을 때, "이제 바닥이다"라고 판단하고 레버리지로 저점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줄줄이 청산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제도권에 편입된 기관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평균 매입 단가가 88,000달러 수준입니다. 지금 가격으로 보면 약 20% 손실 구간에 있다는 뜻입니다. 기관은 개인과 달리 포트폴리오 조정 의무가 있기 때문에,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손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흐름이 포착됐고 이게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청산과 맞물리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습니다.

매수 타이밍
매수 타이밍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 폰지 사기인가 혁신인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마이클 세일러와 그의 회사 스트레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입니다. 이 회사는 자사주를 팔거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는 약 75,000달러인데, 지금 시세로는 이 회사도 손실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주 하락장에서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1,142개를 9천만 달러에 추가 매수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전략이 처음엔 혁신적으로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자산으로 믿고, 기업 차원에서 대규모로 축적해 나간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의문이 듭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스트레티지 주가도 같이 떨어지는데,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또다시 자사주를 팔거나 CB를 발행해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건 결국 악순환 아닐까요? 코인 가격이 오를 때는 주가도 덩달아 오르니 이 전략이 통할 수 있지만, 코인이 계속 떨어지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두 개 뚫린 구멍을 막기 어렵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폰지 사기(Ponzi Scheme)와 비슷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폰지 사기란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인데, 스트레티지가 신규 자금 조달(CB, 유상증자)로 비트코인을 사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주가가 오르고, 주가가 오르면 또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세일러는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금을 대체할 디지털 자산"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실제로 회사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폰지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나스닥이 이걸 왜 그냥 놔두는지 의문입니다. 일반적인 기업 회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재무 구조거든요.

더 큰 문제는 세계 최대 채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입니다. 마라 홀딩스 같은 대형 채굴 기업이 비트코인 1개를 캐는 데 드는 비용이 2024년 3분기 기준 약 6만 달러 중반대였습니다(출처: Marathon Digital Holdings). 채굴 비용은 전기료나 장비 효율에 따라 변동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비용보다 낮아지면 채굴 자체가 적자 사업이 됩니다. 기관 고래들도 버티기 힘든 가격대까지 내려왔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티지가 혼자 버틸 수 있을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일까,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까

개인적으로 저는 고점 대비 40% 이상 빠진 지금이 분할 매수 기회는 되다고 봅니다. 물론 바닥을 정확히 맞추는 건 불가능하지만, 시드가 있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매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합리적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하락장에서 손절 못 치고 현금 비중 없이 버티다가 레버리지까지 청산당한 사람들이 가장 큰 손실을 봤습니다. 반대로 현금을 확보해 두고 분할 매수로 대응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약세장(Bear Market) 사이클을 고려하면, 2026년 상반기까지는 횡보하거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4년 주기의 반감기(Halving)를 기점으로 사이클을 반복해 왔는데, 2024년 4월에 네 번째 반감기가 있었고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이 바로 고점이었습니다. 반감기란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인데,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1년 반 정도까지는 가격이 오르다가 이후엔 하락 또는 횡보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과거 반감기 이후에는 최고점 대비 70%까지 하락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엔 아직 40~50% 수준이라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슬슬 기술적 반등이 나올 시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절대 쓰지 않을 겁니다. 코인 시장에서 레버리지는 거래소가 투자자 돈을 빨아들이는 수단일 뿐입니다. 장부 거래 방식에서 실물 코인 확보도 안 된 상태로 선물 거래를 하는 건 위험 그 자체입니다. 제 생각엔 레버리지 선물 거래를 아예 불가로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현물 투자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고, 손실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인간의 탐욕은 무한하고, 그 에너지가 향하는 곳이 지금은 비트코인일 뿐입니다. 언젠가 비트코인을 버리고 다른 자산을 창조할지 모르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 탐욕의 에너지는 영원히 존재할 겁니다. 다만 지금 당장은 겨울입니다. 이 겨울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시장이 더 무너질 때를 대비해 분할 매수 계획을 세워 두고 있습니다. 급하게 올인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게 지금 같은 시기엔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참고: https://youtu.be/qkWMErfxCwE?si=5VUyjXYrR46hJq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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