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영화계에는 신선한 시도와 감각으로 가득한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현훈, 이하준, 윤단비 감독의 신작은 형식적 실험과 주제의식, 캐릭터 중심의 서사에서 빛나는 성취를 보여주며, 특히 영화과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교본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세 감독의 2025년 최신작을 중심으로, 예비 영화인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영화적 기술과 표현 방식, 그리고 서사의 깊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조현훈 감독 – 감각적 연출과 시각 언어의 극대화
조현훈 감독은 <마돈나>, <자백>, <도시의 시간> 등을 통해 이미지 중심의 서사와 철학적 메시지를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그의 2025년 신작 <비어 있는 세계의 색>은 시각적 언어가 서사 자체를 이끄는 실험적 작품으로, 미술과 영화의 경계에서 시청각적 몰입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디스토피아적 공간을 배경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이 세상의 색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대사보다 이미지와 음악이 중심이 되는 ‘시네포엠’(cinepoem)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관객은 각 장면의 색감과 카메라 무브먼트를 통해 주인공의 심리와 사회적 배경을 해석해야 하며, 이는 영화과 학생들에게 시각언어의 중요성과 영화 미장센의 미학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또한 실험적인 내러티브 구조 속에서도 조 감독은 사회적 단절, 청년 세대의 공허함,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 등을 끊임없이 던지며 ‘예술성과 문제의식’을 함께 담아냅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웨이브 시네마’ 부문에 초청되었고, 국내 미술계와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게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과 학생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 “이미지로 말하는 영화”의 본질을 체험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하준 감독 – 인물 중심의 극적 리듬과 현실의 연출
이하준 감독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미술감독으로 시작해 <실종일기>를 통해 연출 데뷔 후, 현실성과 감정의 진폭을 정교하게 그려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25년 신작 <먼지 위의 발자국>은 소외된 인물의 내면을 좇는 사실주의 드라마로, 연기 디렉션과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대도시 외곽에서 일용직을 전전하는 청년으로,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점차 무력감과 고립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하준 감독은 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회 구조 속 개인의 존엄과 존재감에 대해 묻습니다. 특히, 카메라가 인물의 시선과 호흡을 따라가며 조용한 내면의 동요를 시각화하는 방식은 많은 영화과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인물 중심 연출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전체 예산이 적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공간 연출과 조명, 사운드를 통해 극의 밀도를 높인 점에서 단편영화 제작을 준비 중인 영화과 학생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줍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시나리오, 연기, 미장센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모범작”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국내 영화학교 워크숍에서 분석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윤단비 감독 – 감정의 미세한 결을 잡아내는 섬세한 연출
<남매의 여름밤>으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은 윤단비 감독은, 2025년 신작 <파도의 뒤편>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세 모녀가 가족여행을 계기로 각자의 상처와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 감성 드라마로, 일상의 대화와 침묵 속에 담긴 감정을 정교하게 담아냅니다. <파도의 뒤편>은 기존 윤 감독 작품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더 넓은 세대와 정서로 확장된 세계를 보여줍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서사적 장치로 작동하며, 사운드와 자연광의 활용 역시 극의 정서를 배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기능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대사보다 ‘공기’와 ‘간격’이 중심이 되며, 이를 통해 윤 감독 특유의 정서적 서스펜스가 형성됩니다. 윤단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비전문 배우와 지역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며, 일상성 속에서 인물의 내면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었고, “한국 가족 서사의 새로운 시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과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 감정 연출, 인물 디렉션,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법에 대해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현훈, 이하준, 윤단비 감독의 2025년 신작은 장르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모두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을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시각 언어의 실험, 인물 중심의 현실 연출, 감정의 결을 읽어내는 섬세함까지, 영화과 학생들이 반드시 보고, 분석하고, 연구해볼 만한 작품들입니다. 이 세 작품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영화제작의 핵심과 가능성을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이자, 예비 영화인들의 창작 역량을 자극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