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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감독들 귀국작 소개 (허진호,장준환,이창동)

by yongdo1 2026. 1. 25.

해외 영화제와 글로벌 제작 환경에서 활동해온 한국 감독들이 2025년, 다시 한국 극장가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허진호, 장준환, 이창동이라는 세 감독은 각자 국제적인 시선과 감각을 경험한 뒤 귀국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감독의 귀국작을 중심으로, 그들이 해외 활동을 통해 확장한 영화 세계가 어떻게 한국 현실과 감성으로 녹아들었는지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해외파 감독들 귀국작 소개
해외파 감독들 귀국작 소개

허진호 감독 – 섬세한 멜로의 국제적 확장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작품으로 한국 멜로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 인물입니다. 그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 공동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한류의 대표 감독으로 활약해왔습니다. 2025년, 그는 신작 <그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로 한국 관객 앞에 귀환했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촬영되었으며, 한 시대를 살아낸 남녀의 30년에 걸친 편지와 침묵을 그린 정통 멜로입니다. 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해외에서 익힌 감정의 여백 처리 방식과, 유럽적 촬영기법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파리의 거리와 서울의 뒷골목이 교차되며 그려지는 장면들은 이질적이면서도 은근한 공통된 정서를 자아내고, 이는 관객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허진호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도 결국 전달된다고 믿는다”고 밝히며, 침묵 속의 멜로를 다시 탐구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식 감정선을 유지하면서도, 컷의 길이, 색보정, 사운드 디자인 등에서 유럽 예술영화의 미감을 적극 활용하여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국내 개봉에서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 관객층에게도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습니다.

장준환 감독 – 실험적 메시지를 현실로 가져오다

장준환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로 데뷔하며 파격적 연출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입니다. 이후 <1987>로 사실주의 역사극의 정점에 이른 그는, 2020년대 중반 유럽과 미국에서 아트필름 및 VR 기반 인터랙티브 시네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영상언어의 확장에 집중해왔습니다. 2025년 그의 귀국작 <인간실격 보고서>는 그러한 실험정신과 현실의 조우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인간실격 보고서>는 가까운 미래, 인간의 감정이 디지털로 측정되고 통제되는 사회를 배경으로, 감정을 잃어버린 한 공무원이 ‘불완전한 감정’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SF 드라마입니다. 장 감독은 이 작품에서 실제 AI 기술과 감정 인식 인터페이스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묻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단순한 디스토피아 묘사에 그치지 않고, 현재 한국 사회의 냉소와 정서적 단절을 은유적으로 투영합니다. 국내 촬영은 인천과 시흥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며, 공간적 낯섦을 강조한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우리 안에 낯선 세계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장 감독은 “한국의 현실이야말로 내가 실험적 영화를 만들어야 할 이유였다”고 밝히며, 실험성과 사회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귀국작을 완성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2025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국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창동 감독 – 침묵의 무게와 감정의 파편을 다시 품다

이창동 감독은 <시>, <버닝> 이후 오랜 침묵 끝에 2025년, 신작 <부재의 풍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그간 유럽과 북미의 영화학교,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후학을 양성하며 영화적 철학을 다듬었고, 이번 귀국작은 그러한 내면의 숙성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재의 풍경>은 기억 상실증에 걸린 노작가가 서울 외곽의 요양원에서 만난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느림의 영화입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강렬한 사건 중심 서사보다, 인물 간의 감정 흐름과 침묵의 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해석을 요구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사보다 사운드와 간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조용한 장면마다 삽입된 ‘실제 생활 소음’들은 관객에게 깊은 몰입과 현실감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디지털 시네마를 본격 활용한 사례로, 조명과 색보정 없이 자연광 기반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기억의 이미지들은 대부분 필터 없는 빛이다”라는 말로 작품의 미학적 방향성을 설명했습니다. <부재의 풍경>은 제8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이창동 감독의 귀환이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임을 입증했습니다.

허진호, 장준환, 이창동 감독은 해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해진 시선과 미학을 갖춘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에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귀국하여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현실과 감정의 층위를 세계적 언어로 다시 해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의 귀국작은 한국 영화의 예술적 깊이와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며, 향후 국내 영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각자의 스타일로 귀환한 세 거장의 영화는 단지 귀국작이 아닌, ‘세계 속에서 한국을 말하는 영화’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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